아동기 정의적 특성의 발달중에 기질의 유형과 발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의 키, 몸무게, 얼굴 모습이 서로 다르듯이, 아기의 행동유형 또한 출생시부터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어떤 아기는 조금만 배가 고파도 자지러질 듯 울지만 어떤 아기는 아주 느리고 순한 울음소리를 낸다. 어른이 안아주면 좋아하고 달라붙는 아기가 있는 반면에, 혼자 놀기를 더 선호하는 아기도 있다. 이처럼 정서적 표현양식과 환경의 자극에 대한 반응양상의 차이를 통해 식별할 수 있는 영아 성격의 개인차를 기질이라 부른다.
기질에 관한 최초의 연구는 1956년 Thomas 등에 의해 시작된 뉴욕 종단적 연구이다. 133명의 영아들을 대상으로 해서 출발한 이 연구는 근래에 성인초기까지 관찰한 보고서가 나와 있다.
1) 기질의 특성
기질이 어떤 심리적 특성인가에 대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문제를 둘러싸고 학자들 간에 이견이 있다. 첫째, 아동의 기질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가? 또는 후천적 경험에 의해 형성되는가? 둘째, 아동의 기질은 지속적인가 또는 변화하는가의 문제이다.
기질의 차이가 비교적 일찍부터 나타나며, 이란성 쌍생아에 비해 일란성 쌍생아의 기질이 더욱 유사하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흔히 기질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아동의 기질형성에 환경이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이 문제에 대해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기질의 선천성 여부와 더불어 안정성 또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6개월에 낯가림을 심하게 하는 아기는 4세경에도 낯선 또래에 대해 마찬가지로 거부반응을 보이는가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기질이 선천적으로 결정된다고 믿는 학자들은 아동의 성장과정을 통해 기질은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믿고 있다. 예컨대, 공포반응과 같은 부정적 정서, 활동수준, 낯선 상황에 대한 반응양상들은 대단히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부모의 죽음과 같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나 부모의 거부적인 양육태도가 가져오는 지속적인 환경의 영향력에 의해 기질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기질은 생득적이며 지속적인 특성이 강하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질의 형성돠 변화에 미치는 환경의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2)기질의 진단
Thomas 등에 의해 시작된 최초의 기질연구에서는 아동의 기질을 특정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그러나 보다 최근의 기질 연구는 기질을 유형화하기보다는 여러 행동차원에서의 개인차를 진단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기질의 진단방법을 세 가지 기질연구모형을 통해 살펴보기로 하자.
(1) 뉴욕 종단적 연구 모형
뉴욕 종단적 연구 모형에서는 영아의 반응을 평정할 수 있는 9개의 행동차원을 설정하고 있다. Thomas 등은 9개 행동차원에서의 영아의 행동을 부모 등에게 설문지를 주어 관찰하게 하거나 부모와의 면접을 통해 평정하였다. Thomas 등은 많은 영아들에게서 얻은 평정결과를 토대로 3개의 기질유형을 식별해냈다.
첫째, 순한 아동은 수면, 음식섭취, 배설 등의 일상생활습관에 있어서 대체로 규칙적이며, 반응강도는 보통이다. 새로운 음식을 잘 받아들이고, 낯선 대상에게도 스스럼없이 잘 접근하며,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도 높다. 대체로 평온하고 행복한 정서가 지배적이다. Thomas와 Chess의 연구에 의하면 약 40%의 영아가 이 유형에 속한다.
둘째, 까다로운 아동은 순한 아동과 정반대이다. 생활습관은 불규칙적이며 예측하기 어렵고, 환경으로부터의 자극이나 욕구좌절에 대한 반응강도가 강하다.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늦고, 낯선 사람에게 의심을 보이며,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도 늦다. 크게 울거나 웃는 등 강한 정서가 자주 나타나며, 부정적인 정서도 자주 보인다. 약 10%의 영아가 이 유형에 속한다.
셋째, 더딘 아동은 상황의 변화에 대한 적응이 늦고, 낯선 사람이나 사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점에서는 까다로운 아동과 유사하다. 그러나 까다로운 아동과 달리 활동이 적고 반응강도 또한 약하다. 수면, 음식섭취 등의 생활습관은 까다로운 아동보다 규칙적이지만, 순한 아동보다는 불규칙적이다. 전체 아동의 약 15%가 이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 정서, 활동, 사회성 모형
Plomin의 정서, 활동, 사회성 모형에서는 주로 부모들의 질문지 반응에 의해 정서성, 활동성, 사회성의 세 차원에서 기질유형을 진단한다.
첫째, 정서성은 아동이 환경으로부터의 자극에 대해 얼마나 빨리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정서성의 반응경향이 높은 아동은 갑작스러운 소리에 쉽게 놀라거나 잠에서 깨어나고, 큰 소리로 우는 반응을 보인다. 울음, 공포, 분노반응 등은 정서성 강도를 잘 보여주는 지표이다. 둘째, 활동성은 아동의 일상활동의 속도와 강도를 뜻한다. 계속 움직이거나,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며 격렬한 활동을 보이는 아이는 활동성이 높다. 셋째, 사회성은 아동이 타인과 함께 있는 것을 선호하는 정도에 따라 진단된다. 혼자 있기를 싫어하거나 낯선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가는 아동은 사회성이 높다.
(3) 로스바트 모형
로스바트 모형에서는 기질을 반응성과 자기규제 두 차원에 있어서 아동의 생리적 기능의 개인차로 본다. 첫째, 반응성은 EAS 모형에서의 정서성과 유사한 것으로서 자극에 대한 반응속도와 강도를 의미한다. 둘째, 이 모형에서 특이하게 제시하는 것으로 자기규제는 아동이 스스로 자신의 반응을 증가 또는 감소하는 통제능력을 뜻한다. 예를 들어, 낯선 장난감을 아기에게 주면 망설이지 않고 잡는가 또는 조심스럽게 장난감에 다가가는가 또는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기에게 엄마가 오라고 손짓하면 엄마에게 고개를 돌리기 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장난감을 갖고 있는가 등은 일찍부터 나타나는 자기규제의 기질적 차이이다.
로스바트 모형에서도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지를 사용하지만, 전문적인 관찰자가 가정에 가서 관찰하거나 실험실에서 반응을 진단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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