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통제방법

1) 공격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공격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생물학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으로 대별해볼 수 있다.

 

 

(1) 생물학적 요인

남성 호르몬은 공격성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공격성에 성차가 있다는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사실을 통해 입증된다. 유아기부터 시작해서 아동기 전반에 걸쳐 남아는 여아보다 좀 더 공격적이다. 이처럼 남아의 공격성이 여아보다 높은 것은 선천적으로 부여되는 남성 호르몬이 공격성을 촉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보다 근래에는 남성 호르몬이 공격성을 촉진한다는 생물학적 결정설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남성이 공격적인 것은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닌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역할의 차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남아의 공격성은 신체적이며 물리적이지만, 여아는 언어적인 공격성 표출 형태를 보이는데, 이러한 공격성 표출 형태의 차이가 호르몬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호르몬이 공격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일 것이라는 가설은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공격성의 생물학적 요인과 관련하여 보다 근래에 기질이 공격성과 관련된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6개월에 까다로운 기질로 분류된 영아를 5세에 다시 관찰해보면 다른 기질의 아동에 비해 보다 공격적이라는 종단적 연구 결과가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기질과 공격성 간의 관계를 명료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2) 사회적 요인

공격성 발달의 이론적 모형에서 이미 보았듯이, 공격성은 모방과 강화에 의해 획득되는 경향이 높으므로 아동이 성장하고 있는 사회환경은 공격성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가정에서 아동의 공격성은 가족 상호작용의양상으로부터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 공격적인 아동의 부모는 아동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언어적 설명보다는 신체적 벌을 가하는 등 보다 강압적인 대응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아동에게 처벌을 가하는 부모의 행동은 공격 행동의 모델로 작용함과 동시에 공격적인 행동이 타인을 통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아동에게 인식시키게 된다.

Patterson은 3세에서 13세 6개월 사이의 공격성이 높은 아동과 정상 아동의 가정을 관찰한 결과, 공격성이 높은 아동의 부모는 정상 아동의 부모에 비해 처벌을 가하는 등 아동의 행동을 강압적으로 통제하려는 경향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부모의 강압적 행동은 아동의 공격성을 높이며, 나아가 부모의 강압적 통제를 강화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형제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상호 강압적이며 적의적인 대치 양식은 서로의 공격성을 촉진하게 된다.

Patterson은 공격성을 촉진하는 가족 상호작용 양상을 강압적 가족 과정이라 이름 붙이고 있다. 이러한 가족 분위기 속에서 자라난 아동의 공격적 성향은 사춘기에 반사회적 행동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높다. 

 

2) 공격성의 통제 방법

정신분석학자들은 흔히 공격성이 카타르시스를 통해 해소된다고 생각해왔다.

카타르시스의 관점에서 보면 샌드백을 때리는 등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레슬링 경기를 하는 것은 공격성을 통제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그러나 근래에 카타르시스는 공격성을 해소하는 효과가 없다는 데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타르시스 대신에 공격성을 통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1) 부모훈련

부모의 자녀양육방식 또한 부모와 자녀 상호작용 양상은 아동의 공격성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따라서 부모 훈련을 통해 아동의 공격성을 통제하는 방안들이 제시되어 왔다. 이 훈련은 아동에 대한 신체적 처벌을 언어적 규제로 대치하는 방법, 아동의 비공격적 행동을 식별하여 강화하는 방법, 위협이나 지시 등의 부정적인 언어적 표현을 친사회적 행동에 대한 칭찬 등 긍정적 표현으로 바꾸는 방법들을 포함한다. 실제로 부모들에게 이러한 훈련을 시켰을 때 부모와 아동 모두 공격적 행동이 급격하게 감소되는 놀라운 효과를 얻었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유사한 훈련을 교사들에게 시킴으로써 교실 내에서의 아동의 공격적 행동이 감소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2) 인지적 방법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시기에 이르기까지 아동과 청소년의 공격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광범위하게 연구되어온 방안 중의 하나가 공격적 행동의 동기나 결과를 사고하게 하는 인지적 방법이다. 인지적 방법은 대화나 조망수용 훈련을 통해 공격성이 타인에게 미치는 감정적인 영향이나 실제적인 결과를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다.

인지적 방법을 시도하여 성공한 대표적인 훈련 연구로서 Zahavi와 Asher의 대화를 사용한 방법을 들 수 있다. 일들은 공격성이 높은 유치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교사가 한 번에 한 아동씩 약 10분 동안 공격성과 관련된 내용을 아동들에게 질문하여 바람직한 반응을 유도하며, 고무하는 방식의 대화를 통해 학습시켰다. 첫째, 공격성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하며 그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는 것, 둘째, 공격성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상대방에게 분노만을 일으키게 한다는 것, 셋째, 갈등은 나누어 갖고 차례를 지키며, 함께 놀게 됨으로써 해결된다는 것이 대화의 주요 내용이었다. 이러한 대화가 끝난 후 아동의 공격적 행동은 극적으로 감소하였으며, 긍정적 행동은 증가하였다. 

공격적 행동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동기 중의 하나가 분노이므로, 분노를 공감으로 대치하거나 공감을 증진시키는 훈련을 통해 공격성을 감소시키는 것은 인지적 방법 중의 하나이다. 또래와의 갈등 상황에서 자신의 분노에만 몰입된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타인의 슬픔과 분노 등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감 훈련은 조망수용능력 개발훈련과 일치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동의 공격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인지적 방법으로서 문제 해결 기술훈련을 들 수 있다. 실험적 상황에서 유치원 아들에게 흔히 사용되는 문제해결 기술훈련 기법은 소리 내면서 생각하기 방법이다. 공격성을 유발하는 상황을 교사와 아동이 행동으로 시범 보이고, 이 상황에서 문제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아동이 소리 내어 말하게 하는 훈련을 시키면 아동들의 문제해결 기술이 증가하는 만큼 공격성은 감소한다. 유사한 프로그램을 공격적인 중, 고등학생에게 적용하여 공격성 감소에 성공한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