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행복을 연구할까?
전통적으로 심리학은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어쩌면 임상심리학의 근원이 의학이기 때문에 심리학 연구 또한 병을 고치고 고통을 줄이는 데 집중해왔는지도 모른다. 그런 목적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곧 행복과 긍정적인 감정에 관한 연구가 최근까지도 비교적 등한시되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행복을 연구할까?
우리가 사는 이유가 그저 슬픔을 줄이고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면 인생의 목적은 고통을 없애는 데 지나지 않는다. 분명 우리는 그보다 더한 것을 바라며 살아간다. 행복과 긍정적인 감정에 관한 연구를 통해 사람들은 삶을 향상하고, 만족감과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행복이란?
행복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행복은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정신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긍정적인 감정에는 호기심, 즐거움, 만족감, 흥분, 관심, 기쁨 등이 포함된다. 여러 행복 연구는 삶의 만족도를 살펴보기도 한다. 대부분의 연구원들은 순간적으로 느끼는 행복한 기분의 즉각적인 영향보다는 만성적인 행복의 효과나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는 지속적인 성향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행복은 어떤 기능을 할까?
행복 연구원들은 긍정적인 감정이 바람직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표시라고 믿는다. 원하는 바가 충족되고 적절한 자원이 갖춰져 있으며 목적이 달성되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감정 상태는 또한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목표를 찾아 달성하게 만든다. 긍정적인 감정의 효과와 우울함이나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의 효과를 비교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무언가 옳지 않으며 주변 환경이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상황을 빠져나가거나 피하는 것이 최선의 행동임을 알려주는 신호다.
행복의 강도는 얼마나 중요할까?
긍정적인 감정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것이 행복을 얼마나 강렬하게 느끼는가 보다 중요하다. 1991년 에드 디너와 동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시간의 길이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강도보다 전체적인 행복과 더 상관관계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시 말해 행복한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 동안 보통 수준의 행복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긴 해도 매우 행복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을 수가 있다.
행복은 어떻게 측정할까?
행복은 주관적인 상태이므로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느끼는지 직접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낮은 수치처럼 긍정적인 기분을 나타내는 생리적인 표시가 있지만 행복 자체를 측정하는 객관적인 방법은 없다. 그러나 자기 보고 측정법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자신이 정확히 어떻게 느끼는지 사람들이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이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대로 보고하거나 사회적으로 바라는 모습대로 보고하여 결과가 편향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에 관한 자기 보고 연구는 다방면에 의미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연구원들은 또한 전체적인 행복을 측정하는 것과 순간순간의 감정 상태를 추적하는 방법을 구분한다. 후자의 경우, 연구 당시 사람들이 참여하는 특정한 활동과 그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살펴봄으로써 측정할 수 있다.
행복은 어떤 역할을 할까?
분명 많은 일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거나 불행하게 만들지만 일관적으로 긍정적인 기분은 그 자체만으로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 행복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자. 2005년 소냐 류보미르스키와 로라 킹, 에드 디너는 긍정적인 기분과 생명 기능 간의 관계를 살펴본 메타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행복한 사람들이 낙관주의, 좌절 극복, 향상된 목표 추구 등 적응력이 뛰어난 심리적 특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행복한 사람들은 긍정적이고 회복력이 있으며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런 특성은 다시 인기, 사회적 참여, 친화적 행동, 대처 능력, 신체적인 건강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행복은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행복을 느끼면 건강이 좋아지는지 좋아지지 않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연구는 모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행복해야 건강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건강하기 때문에 행복한 것일까? 행복과 건강 사이의 횡단적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 다시 말해서 어느 시점이든 행복을 더 많이 느낄수록 더 건강하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가 긍정적인 기분과 신체적인 건강 사이에 분명적 연구와 달리 종단적 연구는 높은 수치의 긍정적인 기분이 실제로 신체 건강의 전제조건이 되는지를 밝힐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높은 수치의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면 5년 후 입원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6년 후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분석이란?
메타분석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메타분석은 한 주제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모두 분석해 한 가지 변수에 대한 또 다른 변수의 효과를 살펴본다. 예를 들어 행복이 대응 능력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고 싶으면 이 주제를 다룬 연구 결과에 대한 메타분석을 실시함으로써 행복과 대응 능력에 대한 상관관계를 판단할 수 있다. 메타분석은 개별적인 연구 자료보다 훨씬 더 믿을 수 있고 확실한 정보를 제공한다.
행복은 사회적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가 행복과 사회적 관계의 연구에도 적용된다. 행복과 원만한 결혼 생활, 우정, 가족 간에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횡단적 연구가 다수 있다. 이에 비해 종단적 연구는 행복이 끈끈한 관계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행복한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하며, 친구도 더 많이 사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게리 막스와 니콜 플레밍이 15년 동안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행복 등급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빨리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인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구 결과도 비슷했다. 브루스 헤디와 루트 벤호벤은 1989년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행복지수에 따라 결혼 생활의 질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6년의 기간 동안 행복 수준이 더 높은 사람들이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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