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엄격하면 어떤 위험이 발생할까?
너무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도 위험하다. 부모가 지나치게 가혹하거나 자기 편한 대로 훈육하면 부모의 권위는 타당성 잃게 된다. 그러면 아이는 권위를 적대시하여 권위적인 인물에 대해 반감을 갖거나 두려움 분노를 느끼게 된다. 그런 아이의 경우 부모의 훈육을 토대로 자기 훈련을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부모의 훈육 목적이 결국 아이들 스스로 자기 훈련을 하게 만드는 것인데도 말이다. 이런 아이가 성인 되면 자기 스스로 통제하기를 거부하거나 맡은 일을 하지 않고 미루기만 하는 태만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지나치게 수동적이 되어 주도성과 자율성을 억제한다.
체벌이 어느 정도 심해야 학대라 할 수 있을까?
수백 년 동안 체벌은 아이를 양육하는 데 당연히 필요한 부분으로 용인되었다. 그러나 몇십 년 전부터 체벌은 불필요할 정도로 폭력적인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요즘에는 체벌 대신 시간제한과 같은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체벌하지 않고 훈육하는 방법이 훨씬 더 효과 있다는 연구 결과가 꽤 많다. 체벌의 정도는 문화적 하위 집단에 따라 다르다. 미국 흑인 사회에선 체벌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행동화하는 경향이 낮고 학교에서 말썽을 부리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가볍고 예측 가능하며, 아이에게 화를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훈육을 위한 목적으로 하는 체벌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체벌이 지나치게 가혹하고, 지속적인 고통이나 신체적인 부상을 유발하며,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이고, 적절한 수준의 행동을 일깨우기 위해서라기보다 부모의 분노를 표출할 목적으로 이루어질 때는 학대로 분류된다.
자녀를 양육할 때 일관성은 얼마나 중요할까?
아이에게 일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부모가 지켜야 할 모습이지만 이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부모가 순간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에 대한 결정을 고수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아이들은 규칙이 무엇인지,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명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일관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된다. 또한 일관성 없이 규칙을 강화하면 아이에게 혼란을 안겨준다. 행동주의 이론에 따르면, 간헐적 강화는 오히려 나쁜 행동이 사라지지 못하게 막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특정한 것을 요구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처음엔 안 된다고 했다가 결국 들어주면 아이는 '안 된다'는 말이 실제로 안 된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조르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 다음번에 아이가 '안 된다'는 말을 들어도 결국에는 부모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 여겨 떼를 쓰게 되는 것이다.
애정은 얼마나 중요할까?
물론 훈육만이 자녀 양육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자녀 양육은 사랑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신체적인 애정 표현은 아이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아이가 친밀감을 느끼고 자연스러운 신체 접촉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다정함과 애정이 신경생물학적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은데, 특히 유연한 스트레스 반응과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능력에 영향을 준다. 르네 스피츠의 고전연구가 애정 결핍의 비극적 효과를 설명해준다. 스피츠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엄마와 떨어져 고아원에서 자란 아기들을 연구했다. 아기들은 따뜻하고 청결한 곳에서 잘 먹었지만 사랑이나 신체적 접촉, 개인적인 관심은 받지 못했다. 이런 요소들의 결핍은 아기의 인지 능력, 운동 근육, 신체 발달을 방해하고 왜곡시켰으며, 아기들의 사망률도 높았다.
아이가 감정 조절 능력을 갖는 데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할까?
부모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또 다른 분야는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 발달이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분류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걷거나 말하는 능력과 달리 이런 능력은 혼자 깨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아이의 감정 표현을 부모가 얼마나 민감하게 알아차리는지가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 발달에 심오한 영향을 끼친다. 1996년에 실시한 연구를 통해 존 고트면, 린 카츠, 캐럴 후븐은 아이가 만 다섯 살 때 이루어진 자녀 양육의 질에 따라 만 다섯 살 때와 만 여덟 살 때 아이에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 모습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서는 자녀 양육 유형을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해 측정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스스로 느끼는 감정을 분류하고 관리할 수 있게 가르치는 감정 코칭, 지원적 가르침의 하나인 칭찬-지지, 그리고 참견, 비판, 조롱을 일삼는 경멸적인 자녀 양육, 그와 함께 아이의 감정 조절, 또래와의 관계, 학교 성적, 신체적 건강, 스트레스의 대한 생리적 반응인 미주 신경색 등의 결과도 측정했다. 예상대로 감정 코칭과 칭찬-지지 점수가 높고 경멸적 자녀 양육 점수가 낮은 경우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감정 코칭은 다섯살과 여덟 살 때의 긍정적인 감정 기능에 영향을 준다.
문화마다 자녀 양육법은 어떻게 다를까?
모든 문화의 자녀 양육에는 사랑, 헌신, 가르침, 훈육이 따르지만 자녀 양육법은 문화마다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전통적이고 집단주의적인 문화일수록 상호 의존, 권위 존중, 행동 제어 능력을 길러주는 자녀 양육을 한다. 북아메리카, 북서 유럽과 같은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자립심과 자유로운 자기표현 능력을 기르도록 자녀를 양육하는 반면 위계 관계는 덜 중시한다. 신체적인 애정 표현 또한 문화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북유럽 문화는 전통적으로 남유럽 문화에 비해 감정 표현과 신체적인 애정 표현을 자제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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